893 장

신음인지, 흐느낌인지. 하지만 나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. 그것은 즐겁지만 괴로운, 바라지만 만족을 얻지 못하는 소리였다.

도중에 그녀는 극도로 손을 뻗어, 내 머리를 안고, 적극적으로 나를 가까이 끌어당겼다.

결국 나는 계속 피했고, 한 걸음 더 나아가 접촉하지 않았다. 손끝으로 살짝 분홍빛을 어루만지고, 혀끝으로 눈 덮인 봉우리 끝에서 원을 그렸다. 눈처럼 하얀 피부 위로 금세 홍조가 떠올랐고, 살짝 찡그린 눈썹은 이내 완전히 찡그린 눈썹이 되었다. 갈망하면서도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. 나는 그저 그녀가 욕망 속에서 몸부림치는 모습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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